스트릿 우먼 데브 파이터
ㅡ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IT 커뮤니티 XXIT 에서 주최한 비대면&네트워킹 세미나
날짜: 2021년 12월 9일 일요일 오후 2시
장소: 온라인 스트리밍 & 게더다운
XXIT는 현직 개발자 친구에게 개발을 하겠다는 결심을 털어놓은 뒤 추천받은 많은 정보들중 가장 꿀정보였던 카페다.
극극 여초 직장에서 개발자 직군 전환을 결심했을 때 아무래도 IT는 또 너무 남초 직장이 아닌가 ? 생각했던
나의 작은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주기도 했다.
( 이런 성비에 연연하지 말자. 내 룸메는 여초직군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그남들만의 일인줄 알았던 현장일을 시작했다. )
여성들의 커리어를 위한 커뮤니티를 발견하면 참 존재만으로도 감사하고 너무너무 멋있고, 참 벅차오르는 일이다.
언니들 멋있어요..
막 시작한 초보자라 카페에 올라오는 강같은 정보들을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단계지만
언젠가 게시글 하나하나 독파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XXIT에서 스트릿 우먼 데브 파이터라는 행사를 한다고 올라왔다 ! 스우파 과몰입으로 콘서트까지 갔던 나..
이 행사는 꼭 놓치지말고 참여하겠다고 구글 신청폼 작성후 일요일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오프라인 세미나라 부담도 적었고,
게더다운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게더다운을 이용해 보고
재미나면서 유익하기까지 한, 유익하면서 재밌기까지한 경험이었다.
행사 모습
참석자가 정말 많아서 내 캐릭터가 보이지도 않았다. 움직이려면 G키 고스트, 내 캐릭터를 춤추게 하고 싶으면 Z키!
구글 폼을 작성할 때 내 개발 직군을 작성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행사 참여 메일을 보니 팀으로 나눠진다고, 백엔드 개발자 '훅'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행사 마지막엔 짧은 3시간 동안 오픈 카톡으로 참여자분들과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여기서도 꿀 같은 정보와 링크들을 다 나에게 카톡 전송하기 해뒀다. 고마운 자매님들. 나도 남들에게 정보를 퍼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흐흐. (훅 포즈)
강의에 대한 짧은 후기도 적어둔다. 글 쓰는 게 참 어색하고 부끄러운데 짧은 강의 시간 동안 생각해둔 것들을 잊지 않고 싶어서 구구절절 적어보기로 했다.
세미나 소개
강의 후기
강의를 들으면서 두서없이 포인트만 메모해서 강의의 정확한 내용보단 내가 배운 점을 남겨본다.
한마디로 내 사담이 많이 섞여있다.
개발자의 이력서
이은비 님
라포 랩스의 인사담당자로 일하고 계신 이은비 님의 강의. 개발자의 이력서를 보고 개발자를 채용하는 관점에서 잘 쓰인 이력서는 무엇인지, 어떻게 작성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주셨다.
1. JD ( Job Description) = 채용공고를 활용하라. 채용의 기본!
기업마다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회사에 대한 많은 단서를 제공한다.
내가 어떤 회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채용공고를 보면 된다.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했는데 듣고 보니 정말 나 같은 초짜 신입 개발자에게 중요한 강의였다. 부끄럽지만 원래 이직할 때 채용공고도 살펴보고 직업에 대한 정보? 전망 같은 것도 숙지하는 게 맞는데 괜히 힘 빠질까 봐 뒤로 미루긴 했다. 겁먹어가지고 시작도 못할까 봐.
2. 이력서는 시간의 역순으로 작성. 가장 최근에 한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은 블로그에 쌓이는 글로 보여주고, 역시 이력서엔 제일 잘한 걸 앞에 내세우는 게 맞는가 보다.
3. 이력서는 가능한 PDF로 제출한다.
노션을 이용한 이력서도 좋지만, 권한 설정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 그대로 패스될 수도 있다고.. 나를 위해 안전한 방법으로, 또 공적인 맥락의 제출 문서는 PDF로 제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글이나 워드 문서의 이력서는 아예 안 읽는 인사 채용관들도 있다고 하니..
4. 보기 좋게 + 정성 들여 작성한다.
괜찮을 프로젝트를 했는데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고. 최대한 정성껏 작성한다.
5. '내가 한 일'과 '그 일로 인한 성과'가 잘 드러나게 작성한다.
이력서는 정직하게 작성한다. 남과 함께 한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맡은 부분과 기여도 부분을 속이지 않는다. 어차피 질문이 들어오면 금방 들키기 마련일 테고. 앞으로 하게 될 미니 프로젝트 파이널 프로젝트에서 제발 내가 한 사람의 역할을 해내길 바랄 뿐이다.
6. 사이트 프로젝트를 활용한다.
국비과정에서 아마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여유가 없겠지만, 취업이 된 후나 취준 중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려고 노력한다.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경험에 한계가 있다면 틈틈이 진행한 개인/사이드 프로젝트는 이직 시 내 몸값을 올려줄 수 있을 것. 개발에 대한 흥미와 꾸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왠지 이 부분에서 프로젝트라는 게 마냥 두렵기보다 어서 해보고 싶은 자신감도 들었다. 아주 좋아.
7. 깃허브/블로그는 필수 일까?
필수는 아니지만 분명 도움이 된다는 것. 특히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는 신입 개발자에겐 블로그가 성실함과 '개발에 대한 애착'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서가 된다고 한다.
8.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이 부분은 진짜 머리가 띵 하기도 했던 게 국비 과정 이전에 나름대로 선행 학습이라고 자격증 준비를 꾸준히 했는데, 아무래도 교재값도 만만치 않고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이 티스토리에 적힌 정보들도 공신력이 있는 책이 아닌 여러 블로그들을 돌며 돌며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면접에서 정확하지 않은, 틀린 정보를 말할 수도 있다고!! 당연히 면접관은 얘가 잘 모르는구나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시험을 위한 공부는 결국 왜 이런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학습 이유를 잃어버려서, 어떤 용어의 축약어는 기억해도 막상 그게 어떤 개념인지 설명할 수 없는 문제의식이 생겼다. 네트워크관리사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도 이제 시험은 끝났으니 '네트워크는 끝이다'가 아니라 내가 이걸 이해하려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CS와 개발 서적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중요한 시간이었다.
데이터분석가 커리어패스
곽지은 님
개발자의 외주
정미랑 님
이 두 분의 강의는 내가 데이터베이스 분석가에 대해 아직 큰 뜻이 없고(잘 모르고) , 개발자가 될 수 있겠느냐 포기하느냐 하게 될 와중에 외주까지 생각하기엔 아직 한참 먼 이야기라 크게 내용 작성할 게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연자 님들의 강의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내가 주의 깊게 듣지 못한 탓이다.
그렇지만 곽지은 님께서 말하신 근자감 가지라는 말. 나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었고,
강의 내용 중 아직 대학을 다니는 분들에게 복수전공이나 학/석사 졸업, 대외활동 스터디들을 활용을 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나는 학력 때문에 방통대 컴공과를 지원할 예정인데, 한번 더 내게 주어진 혹은 내가 스스로 잡아챌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외주 하는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너무 그런 꿈같은 말이 부끄러워서 삼키고 있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꿈을 크게 가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같이 안될지 모르니 조용히 품고 가자 창피하니까.. 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앗 근거 없는 자신감 가져보자고 ~~!!
데이터분석가 구직이야기
윤선미 님
'경력자의 강연이니 각 잡고 듣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경험담으로 편하게 들으라고 하셨다.
강연 시간이 부족하셔서 PPT속 구직 경험 썰을 다 풀어주시지 못하셨지만, 말씀해주신 썰 하나가 너무 재밌어서 아쉽다. 약간 인스타툰같은 그림이 매력적인 발표자료를 공유해주셔 읽어보기로 했다. 모르는 기술을 요구하는 회사의 채용공고도 다 이력서를 보내셨다고. 나라면 서류도 낼지 말지 고민하고, 면접은 죽어도 못 갈 텐데 자신감 너무 멋있고 본받고 싶은 게 역시 조금 무대뽀스러운 부분, 대담한 추진력이 있어야 성공하나 보다.
결국 회사 채용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지금까지 겪어온 고등교육과 대학 입시제도, 자격증 시험처럼 아주 견고한 체제에 익숙해서 '자격요건에 맞지 않으면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처럼 많은 사람을 괴롭게 하는 생각이란 게 정말 공감되었다. 강연자 님께서 그걸 이겨내고 지원한 경험들로 우리에게도 좋은 결론을 알려주셨다.
앞으로 대학입시만큼 견고한 체계는 없다! 결국 다 모자란 어른들이 월요일 싫어~ 하면서 만들어놓은 회사라고.
나도 그런 모자란 어른이 되겠지 뭐!! 아자아자!
그리고, 첫 번째 강의처럼 JD를 활용한 구직활동 팁을 알려주셨다.
채용공고 속에 어지럽게 적힌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들과 개발 툴.
이제 막 자바를 배우기 시작한 나에겐 '언제 이렇게 많은 걸 다 배우지?' '국비과정으로만은 취업이 안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 있었다. 그런데 채용공고는 읽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첫째로는 주요 업무.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둘째, 자격요건. 이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뜻한다.
-> 나는 java를 필수 자격요건으로 하는 회사에 지원하게 되겠지.
세 번째는 우대사항. 필수는 아니지만 할 줄 안다면 우대함. 옵션 같은 것. -
> 여기 적힌 개발 프로그램들을 아직 모른다 하더라고 지원할 것.
앞으로 배워나가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배울 의지를 보여주면 될 것 같다!
행사는 DJ.. 아니 MC 고리님의 훌륭한 진행력과 함께해서
처음엔 머쓱하게 노트북 앞에 있다가 어느새 채팅을 ㅋㅋㅋㅋ로 도배하며 재밌게참여했다.
유튜브 하시면 진짜 유튜브 후원 보내고 싶었던 고리님의 미친 진행.
양심과 정직함으로 진행된 셀프 탈락 ox게임도 너무 웃겼다.
행사 종료 후 훅 단톡방도 3시간 뒤 솜사탕 사라졌지만.. 아주 달고 맛있는, 좋은 주말이었다.
내일부터는 또 학원 수업에 열중하는 나 제법 멋져. 의지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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